• : re

    숨을 들이마시고 나는 성냥을 그었다. 불붙지 않았다. 한 번 더 내리치자 성냥개비가 꺾였다. 부러진 데를 더듬어 쥐고 다시 긋자 불꽃이 솟았다. 심장처럼. 고동치는 꽃봉오리처럼. 세상에서 가장 작은 새가 날개를 퍼덕인 것 처럼.

    ― 작별하지 않는다

  • : re

    모르겠다. 이것이 죽음 직전에 일어나는 일인지. 내가 경험한 모든 것이 결정이 된다. 아무것도 더 이상 아프지 않다. 정교한 형상을 펼친 눈송이들 같은 수백수천의 순간들이 동시에 반짝인다. 어떻게 이게 가능한지 모르겠다. 모든 고통과 기쁨, 사무치는 슬픔과 사랑이 서로에게 섞이지 않은 채 고스란히, 동시에 거대한 성운처럼 하나의 덩어리로 빛나고 있다.

    ― 작별하지 않는다

  • : re

    "우리는 모두 여러 가지 소중한 것을 계속 잃고 있어." 전화벨이 그친 다음에 그는 말한다.
    "소중한 기회와 가능성, 돌이킬 수 없는 감정. 그것이 살아가는 하나의 의미지. 하지만 우리 머릿속에는 아마 머릿속일 것이라고 생각하는데. 그런 것을 기억으로 남겨두기 위한 작은 방이 있어. 아마 이 도서관의 서가 같은 방일 거야. 그리고 우리는 자기 마음의 정확한 현주소를 알기 위해, 그 방을 위한 검색 카드를 계속 만들어나가지 않으면 안 되지. 청소를 하거나, 공기를 바꿔 넣거나, 꽃의 물을 바꿔주거나 하는 일도 해야 하고, 바꿔 말하면, 넌 영원히 너 자신의 도서관 속에서 살아가게 되는 거야."

    ― 海辺のカフカ

  • : re

    우리는 이별을 위해 온 게 아니야. 이 학교를 떠나는 소중한 후배를 배웅하러 온 거지.
    영장의 좌에서 영락해도 인류사는 끝나지 않아.
    미래는 계속해서 이어져. 그 미래에 BB가 있어 주면 좋겠어.
    이 너머로 갈 수 없는 인류(우리)보다 더욱 멀리까지.

    ───선배들보다, 멀리───
     그건, 비록,

    응, 이 별에서 벗어날지라도. 고향에서 멀리 떨어진 저편이 너의 미래야.
    자. 그러니 일어서서 미소 지어 줘.
    졸업식은 그런 거잖아?

    ───네. 그렇죠.
    졸업식은, 몹시 좋은 것이며─
    선배들이, 쭉 동경하시던, 것이니까요.

    ― 新霊長後継戦アーキタイプ・インセプション

    • 네, 다녀올게요!
      인류의 미래는 맡겨 주세요!
      다들 아무리 짜증을 내도 똑바로 케어하면서 우주 최고봉의 서포트를 해내겠어요!
      저는 달의 마스터의 선성으로부터 태어난 특수 사례.
      주어진 일은 인류의 건강과 발전을 지켜보는 것.

      ───이 생명(사랑)은, 그걸 위해서.
      저를 구해 주신 인류를 위해서, 쓸 거예요.

  • : re

    「꿈의 시간은 끝났어.
    그 녀석은 나아가야지.
    계속 머무르면서 뒤를 돌아보는 건 말이야. 분명 복수자(우리)만의 특권일 거거든.」

    진의인가, 허세인가.
    그건 아무도 모른다.
    아주 살짝 떨리는 목소리로, 소녀는───

    「그럼 갈게.
    ──────지면 안 된다.」

    ― 不可逆廃棄孔 ・イド